호주 브리즈번 백팩커에서 만난 40대의 사진 속에 친구..
이 친구는 백팩커에서 사는 친구입니다. 40대에 나이에 자식까지 있었던 그는
현재 이혼남이라고 하더군요.
어찌하게 되어 저와 같은 룸을 쓰게 되었고
이 친구와 서로 한국음식 호주음식 해주면서 친하게 지냈죠.
그런데 이 친구의 행적이 조금 이해가 가질 않더라구요.
나이가 40대인데 백팩커에서 지낸다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늑한 집에서 지내는 것이 좋지 않나? 하고 묻고 싶었던 거죠.
그런 내 맘을 알았는지 알아서 이 친구는 말하더군요.
나는 따분한 집은 싫어.
그냥 이곳에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하고 평생 즐기면서 살거야.
나도 모르게 왠지 이 친구가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베짱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며칠 그의 모습을 보는 데 참 뭐라고 해야 될까요?
삶을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세대가 어울려서 같이 즐긴다는 것도 굉장히 좋아보이더라구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대에 맞춰서 갈 수 있는 술집이 있다고 합니다.
건대입구에 위치한 술집 같은 경우에는 30대 이상은 아예 입장도 불가한 곳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소외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러나 호주에서의 술집은 나이불문입니다. 성별불문이고 말이죠.
그런 점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요즘,.
호주의 펍과 클럽이 그립습니다.
물을 흐린다는 이유로 입장이 불가한 우리나라 클럽.
결국 나이가 들면 무조건 주류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내가 주류였기에...
별로 생각지 않았던 차별(?)이 막상 내가 나이 들고 보니 기분이 참 그러더군요...
남녀노소 상관없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클럽문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 클럽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