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가 혹시나 잘못된 언어를 쓰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매년 한글날이 되면 사실 화가 납니다.
그리고 사실 한글날이 제정된 것 자체가 저는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장애인의 날을 따로 두어서 장애인들을 마치 비장애인들과 다른 사람들이라고 인식하고 장애인들을 이 날 만큼은 챙기자는 식의 모습처럼
그동안 홀대했던 한글을 이 날. 한글날 만큼은 소중히 여기자라는 식으로밖에는 안 보여서 말이죠.

강남거리를 걸어다니면 제대로 된 한글 간판 볼 수 없고
티셔츠도 영어로 써 있으면 패션이 되고
한글로 적혀 있으면 촌티가 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닌가요?

이런 현실 속에서 오늘 하루 한글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린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일이 되면 잊혀질 현실을 말이죠.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어점수보다 영어점수가 높기를 바라며
국어문법은 틀려도 괜찮고 영어문법은 틀리면 잘못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인 세상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한들 소귀에 경읽기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 이 곳 호주에 있지만 영어를 위해서 온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도 영어를 위해서 오고 있고 말이죠.

이런 현실 속에서 한글날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한글만 써서는 사람 구실 못하는 현실에서
한글이 홀대받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국제화를 위해서 영어가 필수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영어를 해야 되는 것은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 아닐까 싶네요.

저는 10월 9일 한글날이 없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장애인의 날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평소에 한글을 사랑하고 장애인을 똑같이 평등하게 대하는 사회. 그런 사회라면 굳이 그렇게 날을 지정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죠.

매년 한글날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송만 나오고
그 다음날이 되면 바로 한글의 우수함을 잃어버리는 수순을 반복하는 현실이 개선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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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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