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소를 본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우리나라 소가 얼마나 위풍당당한 세계의 소인지 알게 됩니다. 필리핀 소는 말 그대로 다이어트를 하는 소라고 말할 정도로 굉장히 날렵한 몸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소에 스테이크가 나오겠어 하고 말이죠.
그래도 필리핀에서 위풍당당한 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카라바오입니다. 실제로 카라바오를 본 사람이라면 트랙터를 보듯이 강력한 느낌을 받습니다. 성격은 굉장히 온순하며 필리핀인들이 농사를 지을 때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카라바오는 우리네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소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지만 저 카라바오는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소는 아닙니다. 워낙 금액이 비싸기 비싸기 때문이죠.
요새 구제역으로 전국이 비상이라고 이야기하는 와중에 필리핀 내 카라바오가 생각나네요. 카라바오를 팔며 자식의 교육을 생각한다는 필리핀인들.
카라바오를 팔며 눈물 짓는 필리핀인들과 요즘 구제역으로 인해서 자신의 생명과 같은 소들을 묻어야 되는 농촌에 계시는 분들의 눈물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어 피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