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이라고 이야기하는 소주 금액이 이제는 강남에서는 한 병에 5000원이

평균금액이라고 할 정도로 인상되었다.

 

그래서 보통 3인 정도 술을 먹는다고 치면 5만원으로도 술을 못 마신다고 말을 한다.

 

5만원. 우리들에게는 이제는 5만원 지폐가 하찮게 여겨질 정도로

한국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간 상황이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5만원(약 2000페소)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나는 필리핀에 가면 항시 학생들에게 누군가한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행동(?)을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중의 하나는 현지 내 어려운 사람들에게 밥 한끼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 날 역시 내가 잘 알고 있는 고아원 사팍농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어학원에서 알게 된 동생들과 함께 한국음식 재료를 사들고 와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자 한 것이다.

 

이 날 우리가 회비로 걷은 금액은 2000페소다.

 

나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2000페소가 필리핀 현지인들! 특히 서민들에게

얼마큼 큰 돈인지를 깨닫게 해주기 위해 이번 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전쟁 피난터가 아닐까 의심이 날 정도의 시설들을 보며 학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다.

 

 

너무 열악하다. 말 그대로 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 끼 식사를 안락하게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얼마나 우리가 행복한지를 깨닫게 만든다.

 

 

 

이들은 코코넛 열매로 불을 피고 그곳에 대형숕으로 밥과 요리를 한다.

 

이 사팍농장에 있는 아이들은 약 100명이다.

100명의 아이들에게 2000페소로 요리가 가능할까?

의문이 들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약 고기 5kg 정도 야채와 카레분말을 사서 제공해주는 것이다.

 

 

카레라기 보다는 카레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맑은 카레지만

고기 자체를 오래간만에 먹는 필리핀아이들에게 이 카레는 만찬으로 불리웠다.

 

 

 

맛있다면 한 끼를 더 먹고자 다시 뒤에 줄을 서는 아이들.

 

 

우리들은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며 조금은 후회를 하였다.

술값으로 모자르다고 투정부리는 5만원으로 100명의 아이들에게 한 끼 식사대접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항시 태어날 때부터 흙수저로 태어났다며 한국사회가 신분사회가 되고 있다며

자신이 잘못된 것에 대해서도 사회 탓을 한다.

 

물론 점차 가난하게 태어나면 도전하는 기회 조차 박탈되는 현실은 분명히 존재하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비판하며 자신은 가난해서 성공 못했다는 식의

자기변명은 충분히 반성해야 된다.

 

우리가 돈 없다며 투정부리며 술을 기울이는 그 돈으로 어떤 이들의 한 달 밥값이

해결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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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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