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 일단 마셔!
오늘은 나의 날이잖아!
생일! 언제 내가 사주겠냐!

지갑주머니를 뒤지면서 걱정은 하지만 그 날 하루만큼은
모든 친구들이 축하해주는 날이기에 지갑에서 돈 나가는 것은
걱정안하는 것이 한국의 생일문화입니다.

저는 그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외국인 쉐어에 같이 사는 호주인 부부가 저를 초대했을 때
그 생각을 했었죠.

내심 오늘 제대로 먹겠구나!
하면서 기뼈했죠. 그리고 생일선물! 나름 정성스럽게 선물 준비하고
인도 친구 프레딕과 함께 생일장소로 갔습니다.

오호! 제대로인데! 그곳은 제가 살고 있는 콥스하버라는 곳에서
가장 큰 클럽이자 고급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야! 오늘 내 배가 호강하겠구나!
싶더군요.

메뉴판을 보는 데 헉! 소리가 났지만
너무 촌티 내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인도 친구 페드릭한테
너가 추천한 것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평소에 제가 고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는지
스테이크를 시키더군요.

그리고 나온 스테이크. 모든 사람들에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크고 맛있게 보였습니다.
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자식! 아무리 날 생각한다고 그래도
계산해야 되는 사람한테 미안하게 너무 비싼 것 시킨 것
아니야! 내심 걱정했지만 그래도 살살 녹는 스테이크의 맛은
잃어버린 미각의 장금이도 다시 미각을 찾게 만들 것 같더군요.

그렇게 20분 정도의 식사시간을 마치고
왠지 자리를 피해야 될 듯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잠시 깜짝 손님 개념으로 온 것이라 너무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 자리를 피했죠.

마지막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키스장면을 사진 한 장 찍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늘의 저녁메뉴를 사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죠.

그런데 어! 저와 같이 온 녀석 인도녀석 프레딕이 나가는 문으로 가는 것이
아닌 계산대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어! 이게 아닌데! 설마! 아니겠지!

으윽!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계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녀석은 치킨카레를 시켰고 금액은 20달러가 못되게 나왔더군요.

저는 가격을 확인안했지만 왠지 느낌이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저에 손에 쥔 20달러로는 택도 없이 부족한 32달러가 나왔더군요.

순간 인도친구 프레딕이 원망스럽더군요.
그런데 뭐 어쩌겠습니까? 사나이의 자존심이 있지.

제가 가지고 있는 돈 모든 것을 다 털어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참 허탈하더군요.

그러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듯이
호주에 왔으면 호주법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된다는 것을 말이죠.

여러분들! 나중에 호주에서 생일파티가 있으면
한국인들끼리 만나는 자리가 아닌 이상은 더치페이라는 것 꼭 잊지 마세요.

제 인생 최고로 비싼 스테이크를 먹은 날!
그래도 그 호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행복한 모습을 봤다는 것으로
오늘 하루는 저에게 값진 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http://cafe.naver.com/darkangel79

블로그 이미지

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