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이제 온지도 한 달이 채 지나가고 있습니다.
워낙 더운 것에 강해서 그런지 아니면 한국에서 겨울을 벗어났다는 것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날도 하루 영어공부를 끝내고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얼마쯤 걸어갔을 까 쓰레기더미 같은 곳에서 조금 미묘한 감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살아 있는 것이 쓰레기 더미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이죠,

그리고 가까이 간 곳. 그곳에는 이제 부화된지 하루가 지났을 만한 강아지들이 눈을 뜨려고 아둥바둥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숨이 끊어질 듯 켁켁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애처러워보이더군요.

어떻게 도와주지는 못하겠고,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새끼들은 처음에는 이내 정신을 못 차리더니 나중에는 서로의 몸들을 본능적으로 의존해서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데 왠지 필리핀인의 운명적인 모습이 생각나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에서 강아지의 삶은 가족의 사랑과 사료를 먹고 자라겠지만 이 필리핀에서의 강아지는 태어날 때부터 사랑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 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그 녀석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의 몸을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어디에서는 축복을...
어디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 되는 현실.

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의존하며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필리핀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것 같네요,

필리핀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어린아이의 투정섞인 모습보다는 하루 생존을 위한 구걸행위에 익숙한 어린이들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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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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