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장에 조금은 이른 시간에 도착한 나는
음습한 얼굴의 어린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9살짜리 에스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천사.

뭔가 음습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나의 뇌리를 스쳤다.

많은 사람들도 저 어린 아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느끼는 듯
표를 받으면서 저 포스터를 눈여겨 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다.

에스터는 저 부부의 환영하는 모습처럼 천사의 모습을 한 채로
접근해 들어왔다.

에스터의 말.
'남과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 않나요'
라는 말과 함께 부부는 조금은 이상하지만 머리가 비상한 에스터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금씩 아이는 살인마적 행각을 벌이게 된다.

그 살인마적 행각을 보자면 13일의 프레디보다도 더 잔혹하며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보는 듯한 어린아이의 연기모습은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다.

사실 이 영화를 봤을 때 엑소시스트 같은 영화인지 알았다.
그냥 단순하게 어린 아이가 악령에 든 영화인지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영화는 모든 관중을 흡입시켜놨다.

저 어린 아이의 무서운 표정을 봐라.

이 영화의 무서움은 다른 공포영화보다 과장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데스티네이션 4 예고편이 나왔다. 사람들은 그 예고편을 보면서
역시 데스티네이션은 잔인하군. 이라는 감탄사를 보내면서 영화예고편을 즐기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결국 뭘까? 영화가 주는 허구성을 인정하고 공포영화를 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영화는 틀리다.

저렇게 귀엽고 천사 같은 아이가 설마 설마 아닐꺼야 하면서 모든이의 예상을 깨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13일의 금요일의 프레디 같은 경우는 보여주는 모습만으로 그가 살인을 저지를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지는 않는다.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어떻게 사람들을 능지처참 시키는 것을 지켜보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공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난 뒤 혹시 저 아이가 오펀 : 천사의 비밀에 나오는 에스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현상까지 가지게 한다.
그리고  사탄의 인형 척키처럼 허구라는 것을 가장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구나.
그리고 무섭다.
이 영화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상평이 바로 그것이다.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 평범하면서 호감형인 아이가 살인마행각을 벌이는 모습에서
더 큰 충격을 느끼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얼굴을 보고 나서
더욱더 경악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큰 센 세이션을 일으키게 만든 것이다.

나는 올해 공포스릴러 영화 추천을 한다 하면 꼭 이 영화.
오펀 : 천사의 비밀 을 추천할 것이다.
이 영화에는 물론 유명한 배우들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화시장에서
그렇게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 같이
입소문으로 퍼질 영화다.

만약에 2009년 8월 여름 기대작 중 딱 한 편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나는 단연 오펀 : 천사의 비밀 을 선택할 것이다.
http://www.warning.ne.kr/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하자면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충격적인 결말.
식스센스의 반전보다도 더 큰 반전이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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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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