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 우리는 너무 많은 잔혹한 영상을 봐왔고,
이제는 더 이상 잔혹하지 않으면 감흥이 없는 무감 노홍철이 되어가고 있다.
그 정도로 베고, 찢고 죽이는 영화에 길들여져 있고.
그 중에서도 좀비영화가 그 몫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좀비영화도 그 영화에 한 축이라 생각하며 영상을 봐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잔혹한 느낌보다는 명상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잔혹한 영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영상은 찢고 죽이고 잔인한 장면만이
남발하는 좀비영화의 영상이 아니었다.
되려 이 영화는 더 로드 영화와 비슷한 느낌의 성장무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좀비 드라큘라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현대사회의 황폐화된 인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에 높은 점을 표하고 싶다.
실제로 이 영화 속에 비춰어지는 인간 대 인간의 대립은 우리네 사회에서 비쳐지는 모습이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잔혹한 장면은 기존 영화보다 나오지는 않지만
더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네 사회의 추악한 단면을 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안타까움은 아무래도 잔인한 좀비영화에 길들여진 탓이 있겠지만
너무나 심심한 액션이라고 해야 될까?
그러기에 이 영화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을 주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