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봄의 기운이 물씬 나는 주말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신내동 근방에 공원을 찾기로 했습니다.
예전하고 다르게 확실히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며 시민공원이 많이 형성되더군요.
산책로로 잘 되어 있었습니다.
언제 크게 될까 걱정되던 조카 시우는 이제 아장아장 혼자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혹시나 몰라 어머니는 손주의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딪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이제는 활기찬 기운으로 걷는 조카의 모습과 달리
어머니는 걸음이... 점차 불편하신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보다도 더 걸음걸이를 못 걸으시는 아버지가 보이셨습니다.
저 멀리 아버지는 어머니와 손주의 재롱을 보며 무거운 걸음을 걸으십니다.
예전에는 발걸음이 우리 가족 중 가장 빠르던 분이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는 가장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겠죠.
점차 한 걸음 한 걸음 내딪기를 시작하자 이제 빠르게 뛰어가며 하루하루를 살다
자식을 낳고 그 영양분을 모두 자식에게 주며 점차 시들어가는...
두 자식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어두고 일을 하며 원조를 해주던... 부모님...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이야기가 더 익숙해져 버린 지금 모습에 자식으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