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가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에게 있어서 막내아들이 또 다시 해외생활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고개를 떨구셨습니다.
"이제 너 나이도 있는데 정착을 해야 될 텐데."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님께서는 결국 저의 해외생활에 화이팅을 불러주셨고 주말 사철탕을 먹으려 갔습니다.

블로그 이웃들 분들 중에서 반려동물로써 강아지를 기르고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 껄끄러운 포스팅이 될 수 있지만 부모님이 생각할 때 영양식은 사철탕이라고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답니다.

세탁일을 40년 할 수 있었던 것이 사철탕이라고 하니 저 역시 어쩌지 못하겠더라구요.

맛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신입사원일 때 사장님이 개고기를 좋아하셔서 먹었던 수육하고는 조금 다른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얼큰하게 끊여서 나오다보니 수육이 많기 보다는 개고기 특유에 냄새를 없애주는 들께가 많이 들어있더라구요.

사실 억지로 먹었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개고기를 즐겨먹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개를 기르지는 않지만 혀를 낼름 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를 생각하니 먹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부모님은 개고기 한 첩이라도 더 먹이려고 당신네 사철탕에서 고기를 제 밥공기에 얹어주십니다.  참 뭐라고 해야 될까? 마음이 찹찹해집니다.

해외생활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점점 부모님이 노인이 되신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환갑이 지나고 고희연을 바라보시는 아버지는 이제 기력이 없으신지 잠자리의 불편함을 느끼십니다. 그리고 갑상선 암수술을 받으셨던 어머니 역시 70살까지 세탁소 일을 할 수 있다며 우리 아들! 해외에서 성공하라며 화이팅을 외치지만 매일 저녁 미니침뜸으로 당신의 몸을 챙기시는 모습을 보니 아들로써 이렇게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싶습니다.

이번에 일정은 그 동안의 해외일정보다 장기로 갈 듯 싶어서 제 마음이 더 착찹해집니다.

제 가슴속에 부모님을 담고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고 박수받는 사람이 되어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포스팅은 미리 예약포스팅이라 필리핀으로 가는 항공기 안일 듯 싶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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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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