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를 2년만에 다시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2년동안의 공백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냐고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다.

 

나는 2년간의 공백기를 로컬여행! 현지인과 부딪치며 사는 여행을 했다고 요약하고 싶다.

 

사실 나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를 가지 못한다.

그리고 실제로 돈이 있더라도 그곳에서의 여행보다 살가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다.

 

어떤 나라를 가던지 간에 외부인에게 살가운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보다는

서민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어떤 나라를 가던지 간에 그 나라의 미용실은 꼭 간다.

 

 

이 날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 센트럴마켓 앞에 있는 인도인이 주인인 미용실?

아니 이발소를 찾게 되었다. 유년시절이 생각날 정도의 아날로그 감성을 품은 실내 인테리어가

꽤나 인상적이다.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뭔가 클래식한 것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하다.

 

물론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인도인 스타일이 있고 한국인 스타일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어떤 나라를 가던지 간에 그 나라 스타일을 따르자는 나와의 암묵적 약속이 있다.

그래서 나는 콧수염이 멋있는 이발소 주인에게 나의 머리를 맡겼다. 베컴머리와 여러 가지 스타들의 헤어스타일

사진을 보여주며 어떤 머리를 원하냐고 말하는 인도인 주인에게 나는 너의 이발실력을 믿겠다며

내 머리는 이제 너의 것이라 농담을 던지며 자리에 앉았다.

 

뭔가 바리깡이 지나가고...

어! 이게 아닌데... 아차... 이미 늦었다. 이런... 모자를 쓰고 다녀야 되나...

 

뭐 까짓것 여기는 외국인데 뭐 이게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다니지 하며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베이비 파우더까지 뿌려주는 인도인 이발소 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인도인 이발사는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본인이 선택한 헤어스타일을 맘에 안 들어하는 것 같아 보였는지 같이 사진 찍자고 하자

몸이 움칫 놀라는 듯하다.

 

물론 처음에는 약간 실망했지만 가만히 거울을 보니 또 나에게 딱 맞는 헤어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며 그에게 다시 한 번 사진 한 컷을 찍자고 말하며

그 날의 추억을 담았다.

 

지금도 나는 2년전의 추억인 이 날이 떠오른다.

항상 인도인 손님만 받았던 인도인 이발사는 한국인이 손님으로 처음 온 것에 대해서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살가운 서민들의 마음이리라...

 

말레이시아 여행의 첫 단추 현지 이발소 이용. 그 이후 나는 인도인 친구가 한 명 생겼다는 것에

마음 든든함을 느끼며 로컬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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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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