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자리를 즐겨하는 차에
그날도 어김없이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전화문자 수신음이 들렸고,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문자내용이 왔습니다.
"실은 저도 오빠를 좋아해요."
060광고 문자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평소에 오빠동생으로 지내던 친한 여동생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계속해서 문자들이 날라오기 시작했다.
"너 술 취했지?"
"이야기하려고 했더니 왜 바로 나가? 뭔 일 있는 것 아니지?"
약간 느낌이 이상해졌다.
그래서 그 중에서 답문이 가장 양호한 상태의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
"너 어떻게 된거야?"(친구)
"왜! 근데 희한하게 갑자기 애들이 문자를 보낸다. 그것도 조금 특이하게"
"너 왜 나보고 실은 좋아했다고 메신져에 이야기하고 나가버리냐?"
"뭐??/??"
술을 먹기 전 친구들과 게임을 하기 위해 들렸던 게임방에서
네이트온을 했는데
혹시!!!
그렇습니다.
피싱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자동로그인 형식으로 된 것인지
피싱을 당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피싱을 한 친구는 참 희한하게도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장난을 쳤던 것입니다,
네이트온에 접속되어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이런 쪽지를 보낸 것입니다.
"나 사실은 너 좋아해. 오늘 용기내서 고백한다."
라고 보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동생이 나도 오빠 좋아해 라고 답문을 보낸 것이랍니다.
그런데 참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그렇게 피싱으로라도 제 고백을 전하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너 술 먹었냐? 라는 답을 보내왔으니 말이죠?
생각해보니 피싱을 당했지만
뜻밖의 추억으로 남았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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