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전은 사상 최대의 거리응원이
나설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 역시 거리응원을 가야 된다고 약속을
다 잡았더라구요.

저 역시 처음에는 부모님과 같이 보려 가다가 언제 이런 원정 16강 경기를
모든 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언제일까 싶어서
결국 약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아버지의 물음에 저는 이내 모든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지난 번 이마트에서 반값에 판매하던 통닭과
수박이 이번에는 롯데마트에서 할인한다고 말하면서
오늘 거리응원을 가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식과 같이 보고 싶어하는 심정을
말하고 싶었지만 모든 젊은이들이 거리에 응원을 가는 마당에
자식이 늙은 부모와 같이 보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던 것이죠,.
그런 마음을 약간은 돌려서 말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 당시 일이 있어서 부모님과 같이 월드컵 경기를
봤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홀로 외로이 브라운관 앞에서 축구경기를 보시던 아버지의 모습.

제가 나가게 되면 똑같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외로이 브라운관을
지켜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은 그래도 축제인데 언제 이런 기회가 있느냐고 같이
나가서 보자고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언제 부모님과 함께 응원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얼마전에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 친구는 아버지의 곁에서 제대로 효도 못한 자식이라면서
그렇게 서럽게 울었답니다.

실제로 지금 저의 나이 또래에 부모님들은 한창 건강상에 문제가
하나 정도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4년의 축제. 그리고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전을
같이 보는 것. 그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주저없이 거리응원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태극전사에게 외치렵니다 ^^

대한민국 화이팅! 이라고 말이죠 ^^

대한민국 8강을 기원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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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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