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이제 환갑이 지나시고 어느 덧 고희연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와 점점 무릎이 안 좋으셔서 항시 미니쑥뜸을 지지시는 어머니.


제가 필리핀에 온지도 10일이 되어갑니다. 자식으로써 부모님이 점점 기력이 세하시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이렇게 필리핀에 온 것이 못내 죄스럽습니다.

지난 번 설날 때도 아버지 어머니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보였습니다.
자식이 또 다시 기약 없이 1년이 아니 더 오랜 기간을 외국으로 갈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셔서 그런지 온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워야 되는 설날임에도 부모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보였습니다.
그리고 큰 아버지 손주들의 세배를 받으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에서 그리고 형 결혼식을 하는 와중에도 우리 작은 아들도 어여 장가를 보내야 마음 편히 갈 수 있을 텐데 라는 그 마음이 느껴졌답니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항시 어머니께서는 우리 작은 아들은 초콜렛 주는 여자친구 없냐면서 초콜렛을 선물로 주셨죠.
외국생활을 하고 그리고 귀국할 때마다 점점 노인이 되어가시는 부모님의 모습.
항시 부모님에게 해외여행 시켜주겠다며 장담하지만 결론은 항시 실망만 시켜주는 불효자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항시 죄송스러운 마음이랍니다.

어머니가 환갑을 맞이했을 때 70살까지 일을 해야 될 수 있다는 것이 소원이셨을 때. 그리고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짬짬이 운동을 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시 당신이 생각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제 부모님은 쉬실 때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효도관광을 하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광고문구처럼 이제 편히 쉬도록 하세요.

이 못난 자식 조금이라도 잘못될까 걱정하시며 오늘도 잠 못 드시는 우리 부모님.
평생을 세탁소에서 옷을 다림질 하며 살았던 아버지.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더 편할 정도로 직업병이 걸리신 아버지, 우리 막내아들 돌아오면 가족회식이라며 돼지저금통에 동전 한 가득 저축하시는 우리 어머니.
전세계가 발렌타인 데이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며 사랑을 전하는 오늘.

저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 이 곳 필리핀 세부에서 말하고자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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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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