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가장 큰 축제를 세 가지 이야기한다면 어떤 날이 있을까요?
크리스마스. 부활절.
이 두 날은 종교가 천주교인 관계로 큰 행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세번째 행사는 조금은 뜻밖이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 날은 바로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물론 사람의 견해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필리핀에 있을 동안 이 날은 모든 사람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여러 어학원에서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까짓 발렌타인 데이가 뭐 중요해서 그렇게 행사를 할까 하시는 분들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필리핀사람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조금은 이해하시는 것이 편하실 겁니다.
필리핀인이 자살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랑 때문입니다. 자살율이 극히 드물정도로 행복지수가 높은 필리핀인들에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실패인 경우가 가장 크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나왔던 필리핀인들 친구 중의 손목에 칼로 자해한 자국이 많은 데 대부분이 사랑의 실패해서 그 아픔을 참지 못해 그런 일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필리핀인들에게 사랑이라는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고 기쁜 것이죠.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좋아하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로만 알려져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답니다.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는 필리핀 사람들.
필리핀인들이 행복한 이유는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삶의 방식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날 자살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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