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올해 가장 슬픈 뉴스를 이야기한다면 나는 어린이가 자살한 뉴스기사를

말하고 싶다. 무엇이 미안해서 자살을 하면서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할까?

 

나는 요즘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다.

태어날 때부터 마치 경마장의 경주마가 된 듯 내 옆에 친구를 이겨야 되는

1등 지상주의에 길들여져 친구가 아닌 말 그대로 적으로써 인식하게

만드는 사회의 분위기 탓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곳 필리핀에 와보면 어른으로 한국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 방학이 되면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교육, 또 교육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순수한 웃음을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지쳐있다는 생각이 든다.

 

흙장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도통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곳 필리핀에서는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자기네들끼리 노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연말을 맞이해서 부모님에게 선물을 받아쥔 아이들이 거리에 앉아 서로의 선물 받을 것을

자랑하며 소꼽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필리핀소녀는 나를 보며 모델포즈를 취한다.

 

 

다른 아이보다 이 아이는 참으로 적극적으로 사진모델을 자청한다.

 

 

 

뒤늦게 그 자리를 지나자 나도 찍어주세요. 하며 철창문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필리핀 소녀의 모습.

 

 

나도 같이 찍어주세요. 하며 이미 사진을 많이 찍었던 소녀가 달라붙는다 ^^

 

그 모습을 보며 낯선 이들이 말 걸면 절대로 모른 척하라는 한국의 아이들이

듣고 있는 조언이 생각났다.

 

사람 냄새 나는 필리핀 아이들의 모습 속

점차 각박해지는 한국사회가 생각나 서글퍼진다.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 불평불만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내년에는 어른들에게 미안하다며 유서를 쓰는... 그런 끔찍한 사건들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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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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