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시험으로 인해 피폐해진 저의 영혼을 달래줄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시험을 끝마치고 들어간 기숙사 룸.

그런데 아직도 저의 룸메이트들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안 들어오지.'
노트북은 계속해서 전원이 연결되어 있었고,
어디 잠시 나간듯해 보이는 물건들이 언제든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았지만 그들은 하루가 지나도 2일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갔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2층 기숙사방 창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보면서
더욱 더 나 혼자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의 룸메이트들은 어디 갔단 말인가?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방에서 혼자 공부를 하였습니다.

외롭고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괜히 멀뚱히 천장을 바라보다가
잠자고, 저는 확실히 사회적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로빈슨 크루소는 아닌 것이 확실했습니다.

저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였습니다.
방문을 열고 제가 필리핀 기숙사 2일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기숙사
룸메이트가 들어왔습니다
그는 25살 정도의 나이를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얼마 되지 않아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단지 5분 정도였습니다.

"아 저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강태호에요. 반갑습니다."
"새로 오셨나보네요. 그때 이야기는 들었는데 요근래 제가 어디 놀러를
가서리. 못봤네요."
"아 그래요. 뭐 주말이라면 뭐 놀러가고 좋은 거죠. 뭐."
"아! 뭐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거죠."
"아 그런데 다른 친구는 어디 갔나요. 이 분도 한 번도 못봤는데."
"아! 이 분! 보기 힘들어요. 지금 스킨 스쿠버에 미쳐서리 지금 일주일 동안
저도 못 봤어요. 그냥 이제 필리핀에서 남은 기간이 2주일 정도 남아서리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놀러간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학교는 어떻게 하고요?"
"뭐! 그냥 째는 거죠. 뭐!"

그랬습니다. 그들은 제가 새벽에 와서 불편할 까봐 나가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놀기 위해서 밖에서 외박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5분동안의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그는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고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 또 가시나요?"
"아 저 이번주에 졸업이니깐 이제 언제 놀겠어요. 이제 앞으로 필리핀에
언제올지 모르는 데 즐기려 갑니다. 그럼 나중에 뵐게요."

그는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영어공부를 위해서 이곳에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초심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 돌아가는 시간이 다가오고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불평을 가지기 보다는 이 시간이 언제 다시 오겠냐는 식으로 필리핀에서의 놀이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저는 새로운 룸메이트가 오기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지낼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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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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