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것 같나요.

저것은 계란. 그런데 안에 든 것이 묵직하게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것은 말 그대로 어느 정도 부화가 된 상태의 병아리를 먹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저것을 건강식으로써 많이 먹는다 합니다.

저 역시 필리핀에 삶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
몸소 발롯을 파는 사람에게 발롯을 어떻게 먹는지 시범을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주저없이 계란을 하나 쥐더니 까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깃털이 보송보송하게 나 있는 작은 병아리처럼
보이는 것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저없이 먹어헤치웠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참았습니다.

그의 입속에서 마치 병아리가 씹혀지는 것을 상상하려니
정말 구역질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는 저보고 진정한 필리핀 생활을 알고 싶다면
발롯을 먹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는 없었습니다.
차마 병아리는 아니더라도 깃털이 있고 부리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다른 것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돼지껍데기로 만든 과자를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한 봉지에 7페소였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외국에 와서 현지인이 먹는 식품 정도는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

그래서 저는 당당히 3봉지를 샀습니다.
필리피노 친구 로보트한테 한 봉지 주고
그의 친구들과도 같이 먹을 생각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들이 먹는 방식으로 똑같이 먹었습니다.

그 맛이란!!!!

그냥 말 그대로 돼지껍데기 양념안된 것을 튀긴 것이었습니다.

정말 느끼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색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인들한테 김치를 권했는데
마져 웃는 얼굴로 맵다고 그러면서 답례를 하는 듯한
얼굴표정으로 그들을 대했습니다.

참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기호식품이 있다는 생각. 어떤 누구한테는 돈이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인데 어떤 사람한테는 돈을 준다고 해도
절대 안 먹겠다는 음식이 있다는 것.

그것을 단순히 사람의 기호의 차이로 인식을 하면 되는데
마치 왜 너는 그것을 먹냐는 식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런 마인드가 어찌보면 누군가를 위해서 아래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도 먹으면서 왜 이런 것을 즐겨 먹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개고기를
서양인들이 협오식품으로 분류하고 우리나라 사람을 야만인으로
불리는 상황에 대해서 극도로 분노를 느끼면서
그와 반대로 저 역시 내가 먹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서
그들을 저의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그런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과는 나는
틀리다는 인식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닫고 그들을 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친구가 될 수는 없겠죠 ^^

그후 몇일이 지나서 비록 발롯은 못 먹지만 필리핀인이
즐겨먹는 음식은 왠만하면 찾아서 먹는 편이랍니다.
그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또 다른 필리핀에서 가장 즐겨먹는 음식이자
가장 귀하다 할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할까 합니다.


to be continue...

필리핀에서 글을 쓰다보니 업데이트가 많이 늦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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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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