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할로윈데이가 다가오자 필리핀 선생님들은 분주했습니다.
내일 기대하라면서 그리고 겁먹지 말라면서
어깨를 으쓱 하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지금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은 저의 SA(담임선생님) 빅터입니다.
빅터는 자신이 이번 할로윈에서 멋진 분장을 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하며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저의 1:4 티처인 일레이자 선생님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왔더라구요.
그리고 저와 같이 수업을 듣는 여학우는 자신도 할로윈에 참석하겠다며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여학우는 입지 않고 제가 어울린다며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던 CNN수업을 진행하시는
킹 선생님께서 자신의 할로윈 파티복장을 자랑하며
잠시 포토 타임을 즐겼습니다.


다들 말 그대로 할로윈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약간은 그런 것이 창피함을 느꼈지만 필리핀에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언제 필리핀에서 할로윈 복장을 입을 수 있겠냐는
생각에 옷을 주섬주섬 입고 사진을 찍었죠.

사실 한국에서라면 누군가가 나를 욕하지 않을까 저게 창피하게
뭣하는 짓이냐는 눈빛이 싫어서 하지 않았겠지만
이곳은 모든 사람이 할로윈 자체를 즐기니 그것을 즐기지 않는
것이 이상할 나름이었습니다.

수업이 계속될때마다 각각의 선생님들은 자신의 할로윈 복장을 뽑냈습니다.

저의 비지니스 영어를 가르쳐주시는 크리스찬

영화감상반을 지도해주시는 앨빈 선생님.
다 자신만의 할로윈 복장을 뽑내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수업 내용은 할로윈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할로윈 같은 행사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할로윈 같은 행사라.

정말 평범한 사람이 즐기는 그런 행사.
우리나라에서 뭐가 있을까?
왜 이상하게 생각이 나지 않는걸까요?
추석, 설날 그때 입는 한복을 설명해줘야 될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편하게 파티를 즐긴다는
차원의 공휴일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은 우리보다 못한 나라라고 평하지만
이상하게 오늘 하루만큼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할로윈 파티에
임하면서
맘껏 웃는 그들의 모습이 그 어떤 누구보다
행복해보였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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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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