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전 그렇게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태풍이 무섭다는 것을 처음 느낀 하루였습니다.

태풍이 오더라도 아파트에 살기에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5시가 조금 넘고 나서
저도 모를 살기를 느꼈습니다.

바람으로 인해서 베란다 모기장이 뜯어지고
창틀에 계속해서 부딪치는 바람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바람이 심했는지 베란다 앞 배나무에서 배들은
떨어지고 있었고 큰 나무를 제외한 나무들은
대부분 가지가 꺾여져 있었습니다.

긴급히 텔레비젼을 통해 곤파스로 인해
전국이 마비되는 현장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저한테는 다행이었던 것이
2호선 운행중단이 아니라 근무하는 강남역까지는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는 현관문 앞에서
태풍 곤파스가 얼마나 강한 타격을 주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쟁통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간접경험할 수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출근길이 늦어서 확인을 못했지만
아파트에는 어떤 사고가 났는지
엠블란스까지 와 있더군요.

상봉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전화를 통해서
회사에 늦겠다는 이야기를 회사동료 혹은 사장님한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가는데 도로사이에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헤어스타일을 항상 책임져주던 미용실은
유리창이 박살나 한창 수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버스창문으로 보이더군요.

정말 제 인생 최고로 무서웠던 태풍의 위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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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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