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로 인해서
지구촌이 들썩인다고 이야기하죠. 
 
저 역시도 너무나 벅차고 그리스전에서의 승리로 인해서
더욱 더 도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었죠.

강남에서 동료들과 호프집에서 단체응원을 했을 때의
그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오늘도 강남 혹은 광화문으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일 본의아니게 부산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밤 늦게까지 있을 수 없어서
부모님하고 같이 월드컵 경기를 보게 되었죠.

저는 부모님과 함께 먹을 통닭과 수박을 싸들고
왔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아버지는 조금 일찍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래도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돌아오셨죠.

아무래도 세탁소 일을 하다보니 배달을 나가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경기가 시작되는 데도 오시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경기를 보면서 몇 분이 지나갔습니다.

약 10분이 지나고 나서 어머니는 경기가 어떻게 되었느냐
물으시며 현관문을 들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냐 묻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손님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 라는 말을
하며 우리 아들하고 같이 축구 경기 보는 것
너무 좋네 하면서 좋아라 하시는 것입니다.

갑자기 뭐라고 해야 될까요?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그 동안 저는 저의 감정에만 솔직했던 것 같습니다.

월드컵. 저에게만 소중한 축제. 추억으로써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4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라는 것을
인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 모르는 자식 때문에
늙으신 부모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시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같이 응원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여러분들! 지금 혹시 축구 경기 보시는 데
동료분들 혹은 친구분들하고 어디 가서 응원을 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부모님들도 어쩌면 그 광장을 가고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경기. 저는 이제 부모님하고 같이 TV를 보면서 응원하렵니다.
아니면 부모님하고 같이 어딜 가서 응원하렵니다.

오늘 축구경기가 진 것보다
이제 부모님이 나이가 드셔서 월드컵 경기를
가족끼리 다 같이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슬픈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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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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