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을 마치고 후배와 함께 횡당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렸습니다.

워낙 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아서
무단횡단을 자주 하던 곳이지만
그래도 후배와 신호를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신호를 기다렸죠.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신호등이 바뀌지 않는 것에요.

3분 정도 지나가자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신호등 고장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약간은 짜증을 내면서 기다리고 있어서
저도 계속 기다렸죠.

그런데 정말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몇몇 사람은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뭐 이런 게 다 있어 하면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저 역시도 육두문자가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예전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옹의 강연 이야기가
생각이 났죠.
참아야 된다. 참아야 된다.

그렇게 참았죠. 그런데 어떤 한 사람이 횡단보도쪽으로 오더니
무슨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초 되지 않아서 신호가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무지를 탓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곳은 보행자작동신호기가 부착된 곳이었습니다.

즉 보행자가 누르지 않으면 신호 자체가 바뀌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참았다가는 1시간도 기다릴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때는 또 다른 명언이 생각나더라구요.

무식한게 죄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은 그러고나서 조금 안 지나서 사람들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황당한 것은 그들 역시도 그 전에 저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신호가 안 바뀌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명은 기다리다 화가 났는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와 후배는 지나가다 버튼을 눌러줬습니다.

그러자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저를 배꼽잡게 했습니다.
"아 시팔 무슨 신호가 10분이 걸려."

여러분들은 보행자작동신호기 알고 계셨나요?

저는 사실 오늘 처음 알았답니다.
너무 신호가 안 바뀌시면 꼭 신호등 주위 버튼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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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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