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왠 발 사진이냐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이 발사진은 저희 아버지 사진입니다.
세탁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길에
오토바이가 저희 아버지발을 지나갔고 결국 아버지의 발가락은
저렇게 뒤틀려졌죠.

사실 그 당시 아버지께서는 병원에 갔다면 저렇게
발가락이 뒤틀려지지 않았을 겁니다.
아버지는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형편에 자신이 병원을
가야 된다는 것을 사치(?)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 절룩이는 것을 목격했을 때
우리 가족들은 물었었죠.
어디 다쳤냐고?
아버지는 단순히 미끄러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족 앞에서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고
아버지의 발가락은 점점 감각이 둔화되고
결국 저렇게 뒤틀리게 된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아버지께서는 입 안에서 계속 피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임플란트를 할 돈이 없다는 현실을
알고 있기에 숨기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환갑이 채 되지도 않은 해에
치료를 못해서 모든 치아를 뽑으셔야 되었습니다.

이제 친형이 결혼을 준비하는 관계로
전세금을 마련할 돈이 없는 현실 속에서
아버지의 치아가 없는 곳에는
틀니가 끼워져 있답니다.

자식된 도리로 그런 현실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그것이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술을 먹어도
가난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

그런 상태에서 MC몽의 치아스캔들이 터졌죠.
사실 병역비리에 연루되었나 안 되었나 그런 것에 대해서
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 역시 1억을 준다고 해도
절대 군대를 가지 않을 정도로 군생활을 싫어하니 말이죠.

하지만 MC몽의 학창시절 너무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진통제를 열 알씩 먹으면서
참았다는 해명글이 있었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진통제 자체를 못 먹습니다.
진통제를 살 돈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 역시 그렇게 치아가 아프신데
몽땅 치아를 잃을 때까지 진통제 없이 버티셨습니다.

그런 입장을 겪은 사람으로써 MC몽의 해명글은
 일반 서민들에게
화가 나는 글인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아버지께서는 우리는 부자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보다 더 못한 사람들은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누리고 사니깐 말이죠.

아버지는 그나마 틀니라도 할 수 있지만
더 가난한 사람은 그 마져도 못하니깐 말이죠.

MC몽! 법적으로 책임을 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이 느끼기에 당신은 이미 유죄입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예전 가난했던 시절을
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상황이 억울하다고 여겨지시나요?
가난해서 하루 한끼도 챙겨먹지 못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신의 모습은 가식적으로만 느껴집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이야기보다 진실되게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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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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