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정재성 이용대 복식조가 배드민턴 경기 4강을 치루었다.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전원탈락이라는 충격을 받은 터라 걱정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염려일 뿐이었다.

 

정재성 이용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베는 사무라이처럼 매트위에 서틀콕을 내리꽂았다.

그리고 2:0 완벽한 승리를 이루어냈다.

그런데 나는 이 경기를 보면서 MBC방송중계팀이 왜 저렇게 해야 되었나?

의문이 들었다.

 

그 것은 경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거슬리게 보이는 이용대, 정재성 유일한 희망! 이라는 자막이었다.

 

유일한 희망?

 

물론 메달권에 있는 배드민턴 선수들은 오직 이용대 정재성 밖에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초상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그런 자막처리를 했어야 되었을까?

솔직히 이야기해서 이번 배드민턴 경기만 져주기 논란으로 국격을 해쳤다고 볼 수 있는가?

나는 여태껏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가 결승전에서 나란히 금메달 은메달 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해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딴다는 것이 중요했지 올림픽정신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배드민턴 져주기 논란으로 인한 사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여자 배드민턴 선수는 커닝을 다 하는 분위기 속에서 재수없게 걸린 케이스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 MBC는 마치 성적지상주의를 다시 한 번 알려주듯이 이용대 정재성 복식조에 유일한 희망! 이라는 자막으로 또 한 번 우리네 부끄러움을 알려줬다.

 

우리는 생각해보면 배드민턴 선수를 욕할 때가 아니며 중국선수들이 먼저 했다 욕할 상황이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부끄러운 것은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용서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식의 스포츠보도와 올림픽정신에 위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블로그 이미지

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