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뷰에서 3만원 식사권이 당첨이 되었다.
그곳은 78온더라이즈 식사권.
삼성동 맛집이라고 광고하는 중국집. 그리고 차이니즈 레스토랑
을 표방하는 78온더라이즈 식사권을 거머줜 나는
평소 언젠가 밥 한 끼 사줘야 되는데 하던 삼성동 근처
일을 하고 있는 녀석에게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윤정아! 너 오늘 뭐하냐!
뭐 오늘은 별일 없어요.
그래! 그럼 청담역 1번출구로 나와!
7시까지 밥 제대로 근사한 것 사줄께!

그렇게 약속을 잡고.
한껏 폼을 잡고 나갔다. 블로거로 공짜로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뭔가 돈을 안 낸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대우를 받는 오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렇게 나온 동생.
정말 2년만에 본 것 같다. 어리게만 느껴졌던 녀석이
이제 어느 덧 숙녀가 되어 있었다.
회사에 주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을 하고 있는 그녀석이
참으로 대견해 보였다.

오빠! 왠일이야! 그런데 이 곳 굉장히 비싼 곳
같은데!
괜찮아! 나 나름 파워블로거거든! 그래서 3만원 티켓 있으니
맘껏 먹어!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이 곳은 내가 생각한 짜장면집. 중국집의 외관이 아니었다.

뭔가! 여기는 아웃백의 냄새가 났다. 아니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주는 분주함 보다 엄숙하면서 왠지 모를 비지니스맨들의 레스토랑의 느낌이
절로 풍겨나왔다. 어! 이거 이러면 안 되는데!

나 돈 없는데!
문을 지나고 런치스페셜이 1인 기준으로 2만원이
넘는 판넬을 보고 그렇다면 디너는 어떻게 될지
심히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요근래 술을 진창 먹어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더더욱 나의 자금줄을 억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남자 자식이 한 번 대접한다고 했으면
해야 될 것 아닌가?
동생한테 나는 내 속내를 말하지 못하고 말했다.

윤정아! 우리 뭐 먹을까?
하면서 메뉴판을 봤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저녁세트 메뉴
1이 38000원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욕이 나올뻔했다,
헉!! 이러면 안되는데 그 다음 세트메뉴는 쳐다보기가 싫었다.

윤정이가 다른 것을 시키지 않도록
나는 잽싸게 1세트 메뉴를 시키고 종업원에게 계산서를
친절히 주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제길! 5만원은 깨지겠군!
뭔놈의 중국집이 이래! 아무리 청담동 맛집
이라고 하지만 너무 한 것 아니야!

그렇게 얼굴표정 관리하면서 속으로
부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서서히 나의 얼굴은 사내자식이 이런 곳도
여태 못 먹어봤나 라는 생각이 순식간에 나를 사로잡게
되었다.

음식의 향연.
내가 여태 먹은 중국음식이 아니었다.
장금이가 미각을 잃었다지만 이 음식을 먹었다면
오호! 하고 정말 맛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처음에 나온 기본메뉴로는 양배추 절임과 함께 무절임 같았다.
솔직히 나는 이것을 세 번을 리필을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메인메뉴를 먹기 전에 이미 나는 기본메뉴로 나오는 것에
밥 한 공기 비울 정도로 맛에 빠져들었다.

내 입은 그렇게 워밍업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나온 것은
양파리냉체에 닭고기를 저물인 것이었다. 양을 뭐 이리 적게 줘!
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입에 녹아드는 그 맛에!
헉! 이런 맛이 있을 수 있을손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이어 나오는 게살스프!
내 개인적으로 스프는 환자나 먹는 것이라 강조했던 나에게
선입견을 깨주는 맛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코스요리 들이 서서히 내 미각을
자극시키기 위해서 종업원들이 하나 둘
가지고 왔다.

중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중국에 전통맛을 잘 아는 윤정이는
맛의 깔끔함에 역시 청담동 맛집
은 틀리다며 최고를 연발했다.

나는 뭐 두말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솔직한 마음으로
오늘 돈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 짜장면만 먹는 곳이라고 혹은 속풀이로 짬뽕을 먹기만
했던 중국집이 이런 식으로 퓨전 중식
형식으로 코스요리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못한 것이
사실이다.

평소 맛난 것을 사준다 사준다 하면서
사주지 못했던 윤정이에게 오늘 나에게는 오버한 돈이지만
그 어떤 것을 사준 것보다 뿌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줘도 욕 먹는 곳이 솔직히 많이 있지 않는가?

그리고 내가 항시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만 파는 곳이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 혀는 주인 잘못 만나 제대로 된 음식을 여태껏
못 먹었구나 싶어서 내 혀에게 사죄를 해야 될 것 같다.

중국집에서 2인 기준 8만원이 아깝지 않는 중국집.
중국집의 선입견을 깨준 차이니즈 레스토랑 78온더라이즈
내가 청담동 맛집을 다 가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나중에 입소문을 통해 찾아갈 곳이라 생각한다. 


위치를 어느 정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욕만
파는 곳이라 생각하는 시대 뒤떨어진 미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하는 곳, 78온더라이즈의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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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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