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국사람이 외국에 나가면 가장 화가 나고 답답한 것 중의 하나가

느긋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경험하건데 우리나라 만큼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콥스하버에서는 매년 자동차랠리 대회라는 것이 열립니다.
콥스하버 지역 내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죠.

그러다보니 여러 전시품들을 세워놓고 광고를 올리기에 바쁘답니다.
그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흙으로 만든 예술작품입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 왠 흙을 쇼핑센터 가운데 덩그러니 놓아놨나 싶었습니다.

약 랠리가 시작하기 한 달 전부터 저 흙을 쌓아놓더군요.
그리고 조금씩 뭔가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사진 속 상황은 약 15일쯤 되었을 때 조각상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점차 조금씩 조금씩 조각상은 완성이 되더라구요.

사실 한국이었다면 저 조각상은 일주일 이내에 완성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군대시절 삽질 해봤다는 남자라면 조각상의 모형은 뜨지 못하더라도
하루의 10시간을 일하는 한이 있더라도 빨리빨리 끝내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하는 형태죠.

하지만 호주에서는 철저하게 일하는 시간.
풀타임이라면 주 40시간을 넘기지 않는.
그리고 파트타임이면 주 20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저거 그냥 끝내버릴까 하는 것도
호주 사람들은 자신의 할당된 시간이 지나면 바로 퇴근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답니다.

그런 모습이 어쩌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호주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예술작품이 견고히 그리고 오랜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대충대충 빨리빨리 문화가 아닌 세밀하게 자신이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일을 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호주에서 인재로 인한 사고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는 있어도 인재로 인한 사고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우리나라에서 떠올리는 대형인재 사건.
어쩌면 호주인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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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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