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나를 루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여태까지의 삶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봉사관련되어서 상도 많이 받았으며
여러가지 책 출간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입지도 쌓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제 32살이라는 나이.
한참 친구들은 결혼이다 뭐다 바쁠 때지만
저는 워낙 해외로 돌아다니는 일을 하다보니
여자를 만날새가 없는 것에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필리핀에서 6개월 가까운 생활을
하고 돌아왔는데 부쩍 부모님이 노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염색을 해도 흰 머리를 감출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죠.
되려 흰머리가 없으면 어색할 정도의 주름을 가지고 계시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이 저한테 한 마디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들 이제 여자 만나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보살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부모님은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들이 여자 한 명 만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푸념 하듯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이야기도 듣고 주변에서 커플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니
저 역시 이제는 정식으로 여자를 사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일 자체가 외국으로 나가는 일이 많다보니
대부분 한국에서는 아는 여자들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후배들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여자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참 제 스스로 내 인생이 그렇게 루저의 인생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의 눈으로는 루저로써 보이는 제 자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은 모두 다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배님. 지금 연봉이 어떻게 되세요."
어느 정도의 연봉을 이야기했습니다. 약간은 정적이 흘렸습니다
그리고 뒤이어서의 질문
"선배 죄송한데 키가 얼마나 되죠."
조금은 난감했습니다. 왜 자꾸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인지
짜증이 난다고 해야 될까요?
170밖에 안되는 저는 그 이야기를 했고
후배들은 모두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소개팅을 해주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여자와 만나기도 전에 퇴짜를 받았습니다.

최소한 여자를 만날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그 여자와 눈에 번갯불처럼 튀겨서

사귀는 것이 아닌 이상은
소개팅으로 만날수는 없는 것입니다.

필리핀에 있을 당시 한국에서 이도경의 루저발언이 굉장했다고
들었습니다. 180이 안되면 루저라는 발언.

그 발언이 철없는 여대생의 발언이 아닌
일반 여성의 속마음을 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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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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