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어제 기사회생하며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의 실격번복은 수영역사에 기록이 될 만큼의 헤프닝일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일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짧은 하루동안 보여줬던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단 실격패가 전광판에 나오던 그 때 대한민국 언론은 박태환의 배려는 생각하지 않으며 어리둥절한 박태환의 면상에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뭐가 뭔지 꿈이었으면 좋았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신의 레이스만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던 박태환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였다. 무조건 특종. 그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생각하며 말초신경 자극하는 글제목으로 낚시를 하는 대한민국 언론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개념없는 연예인 이나현의 망언.

 

이 발언은 노이즈마케팅을 노렸다는 몇몇 사람들의 추측도 있고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노이즈마케팅이었다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의 아픔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아닌 말 그대로 박태환 선수가 결선진출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성 발언이었다면...

 

그것은 전형적인 1등만 기억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메달유력 선수가 컨디션 조절 실패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 격려의 박수보다는 따가운 회초리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모습이 보였던 것은 여러가지 추측과 루머다.

 

중국인 심판과 일본인, 영국인 심판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박태환을 실격처리 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대한민국 사람인지라 여러가지 추측에 동조하는 글도 쓰고 그 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결론은 미국심판이 처음으로 실격제기를 했다는 것이다.

멍해진다. 뭐지? 그 동안 나왔던 루머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누가 무슨 의도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 현재도 몇몇 루머는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에 대한 정확한 보도를

해야 될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기 보다는 이런 현상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라는 것을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박태환 실격 헤프닝 순간에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모두 다 드러났다.

씁쓸한 대한민국의 현실. 짧은 헤프닝 속 모두 까발려진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앞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에 화이팅을 보내며 대한민국 부끄러운 모습이 더 이상 보여지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설사 금메달을 그리고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힘내세요.

당신들은 이미 우리 국민들의 자랑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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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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