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갈 때마다 조금은 얼굴이 찌뿌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반 나체의 몸을 한 채로 구걸을 하는 어린아이.

그리고 그런 어린아이를 앞세워서 관광객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의 모습을 많이 보는 경우다.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하루 한 끼 연명하지 못하는 필리핀 빈민들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다. 더군다나 구걸하는 행위에 대해 돈을 주는 것 역시

그들을 위해서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 모습을 외면한다는 것도 참 마음이 아프다.

 

 

 

 

 

실제로 필리핀여행을 가게 되면 항시 마음 한 켠이 아리는 느낌을 가진다.

 

그런데 바기오는 약간 독특한 도시다.

 

바기오에 걸인이 없다고 말을 하지 않지만 걸인이 있는 수준을 말하면

거의 우리나라 서울역이나 영등포역든 홈리스가 출몰하는 정도 수준으로 노숙자들이 많이 있다.

 

같은 필리핀인데 왜 바기오는 걸인들이 없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건데 바기오는 필리핀 내에서도 중산층 이상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더군다나 바기오의 기후는 필리핀의 편견 같이 자리잡은

육수가 절로 나오는 날씨가 아니다.

 

되려 춥다고 할 정도로 서늘한 기온이다.

 

우리나라 가을날씨를 생각하면 좋다. 밤에는 약간 서늘한 느낌.

그러다보니 여름시기라 할 수 있는 3월부터 5월 사이를 제외하고는 노숙을 할 수 없는 날씨다.

 

더군다나 우기가 끼면 아예 있을 수 조차 없다.

 

그리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바기오 사람들은 걸인들에게 그다지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바기오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정말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상

구걸행위를 하는 사람을 비난을 하는 것이 바기오 사람들의 모습이다.

실제 바기오 사람들은 구걸하는 사람들은 바기오 사람들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바기오 사람들은 워낙 바기오에 거주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어찌보면 자신들의 도시에서 구걸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나태하고

게으르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바기오에서는 걸인들이 거의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바기오의 여름시기에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바기오도 따뜻한 날씨라서

여러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걸인들이 많이 거리에서 보게 된다.

 

하지만 우기시즌부터 2월까지는 거의 없다.

 

어찌보면 필리핀에는 반 나체 상태로 구걸하는 어린아이들.

걸인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인데 이곳 바기오에서는 그런 점이

별로 없어서 필리핀의 단점이 사라진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쯤에서 글을 마친다. 다음에도 더 많은 필리핀의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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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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