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우리 집안에는 이런 불행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작년 한해 저희집은 너무나 큰 고통을 겪었기에
하느님이 만약에 존재한다면 우리들에게 다시 시련을 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암. 갑상선 암.
암 중에서도 가장 경미한 암이라 수술만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변의 위로속에서 형의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일까요?
형은 17시간이 되도록 수술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파선으로 암이 전이가 되어서
수술이 길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길면 3시간이면 끝난다는 수술이 17시간이 지나고
중환자실로 실러가게 되었죠.

어머니. 그때 어머니는 내 목숨하고 바꿔가라며
울으셨죠.
그런 기도가 통했는지 서서히 형은 회복이 되었고,
1년이 지난 후 직장까지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어머니 환갑일 때 다 같이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가자고 말했습니다

가족끼리 먼 여행을 가본 곳이라고는 설악산 정도가 다 였으니
형이 회복도 했고 어머니 환갑이 올해인만큼 겸사겸사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집 돼지저금통에다 희망의 돈을 저축했습니다.
2000년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항상 돼지저금통에다 잔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 돼지저금통은 저희한테는 희망의 통장이었습니다.
제작년에는 아버지의 틀니를 사는 데 쓰였습니다.

임플란트를 할 돈은 없어서
희망 저금통을 뜯고 여러 돈을 모아서 아버지 틀니를 해드린 거죠.
그리고 작년에는 형의 수술비를 하느라 저희 집 돼지저금통은 배를 갈라야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올해는 꼭 좋은 일이 생겨서 제주도를 가보고 싶었는데...
가족끼리 웃으면서 추억을 만드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건강검진 진단에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답니다.


형은 출장 중에 그 소식을 접하고 바로 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형이 입원했던 병원으로... 오진일 것이라 생각하고
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형의 수술을 담당했던 주치의는
웃으면서 형한테
아직 검진 날짜 안 되었는데 왜 왔냐고 웃으셨습니다.

아니요. 오늘은 제가 아니라 어머니입니다.
라고 말하는 형의 음성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황한 주치의 선생님은 차트를 보신 후
갑상선 암이고 예전부터 진행이 되었던 것이라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당시 어머니도 갑상선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야기안하시고 어머니의 힘으로써 그것을 이겨냈던 것입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면서 아들 걱정때문에
아픔을 이야기하지 않다가 올해 그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어머니는 형의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작년 수술로 인해서 영원히 감각을 잃어버린
목을 바라보며 그리고 상처를 쓰다듬으며
어머니는 작년 형이 얼마나 힘들을까 하면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형은 옆에서 별 것 아니라면서
그냥 수술하면 나처럼 다시 정상이 되는 것이니깐
걱정하지 말라시며 어머니를 위로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목을 쓰다듬으면서 말이죠

이제는 어머니의 목에도 형과 똑같은 흉터가 나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는 자식하고 같이 아픔을 이겨낼 것이라며 화이팅을 외치십니다.

오늘 희망의 돼지가 배를 가르기 전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넣어놔야 되겠습니다.

작은 돼지저금통 안에 저희들의 염원으로 어머니는 꼭 회복이 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8월 7일. 어머니 수술날입니다.
8월 24일 어머니 생신이십니다. 그 날 밝은 얼굴로 퇴원해서 환하게
가족사진 찍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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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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