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그 화제작을 이제사야 봤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 영화는 불편하더군요.
이 영화를 여자친구와 보고 난 뒤 영화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싸웠다고 한 친구의 말이 새삼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는 불편했을까?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하녀는 과장된 영상.
그리고 이것은 영화다 라는 이야기할 정도로
픽션의 요소가 많이 있죠.
그래서 어찌보면 국내영화의 외면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예술주의 하면서
드러내기보다는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라고 감독이
수수께끼를 던지든 영화의 몇몇 장면은
원작 하녀의 작품이 손쉽게 이해되는 것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독의 의도된 것하고는 다르게 해석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자 한
역할은 윤여정씨였습니다.

그는 이 상식밖에 행동을 하는 가족들의
모든 비밀을 아는 하녀입니다.
그리고 은이가 당하는 모든 것을 목격하면서
묵인하는 하녀이기도 합니다.

그런 하녀의 모습이 이해가 안 가지만 우리나라 사회 속
그런 하녀들은 많이 있습니다.

영화 속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이정재가
바람을 피우고 나서도 당당하게
화를 내는 장면 속에서
꼬리를 내리는 장모의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 더 큰 권력앞에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네 사회에도 마찬가지죠.

말 그대로 우리나라 사회속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없는 것처럼 영화 하녀 속 사회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없고
오로지 잘못된 일에는 돈으로 해결하려는
속물들만 보이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 엔딩씬에서 저는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 듯 싶습니다.

그 메시지는 이 사회에서 보여지는 모습.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속 모습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논란을 일었으며 칸느를 위한 작품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하녀. 그리고 영화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했던 하녀.

하지만 영화 속 현실이 지금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와
비슷하다는 것에 끄덕이는 저를 보며
꽤나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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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시선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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